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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부터 산티아고까지 유럽 걷기 여행

by 달달아들맘 2025. 4. 12.

유럽은 도보 여행자들에게 그야말로 ‘길의 천국’입니다. 북부의 빙하와 산악 지대부터 남부의 해안선, 그리고 서쪽 끝까지 이어지는 순례길까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다양한 걷기 루트가 펼쳐져 있습니다. 특히 유럽 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대표 코스인 알프스 트레킹과 산티아고 순례길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찾는 걷기 여행지로 꼽힙니다. 이번 글에서는 알프스에서 출발해 산티아고에 이르는 유럽 대표 걷기 루트를 정리하고, 각 지역별 특징과 매력을 비교해 소개합니다.

 

 

 

유럽의 중심, 알프스 트레킹 루트

 

유럽 도보 여행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알프스 지역은 자연이 주는 감동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엄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알프스는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여러 나라에 걸쳐 있어 다양한 국가의 문화와 경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코스는 몽블랑 트레킹(Tour du Mont Blanc)과 알타 비아(Alta Via). 몽블랑 트레킹은 약 170km의 코스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를 넘나들며 고산 지대의 빙하, 초원, 마을을 잇는 경로입니다. 평균 10~12일 일정이며 체력 소모는 큰 편이지만 그만큼 보상이 큰 루트입니다.

알프스 트레킹은 자연 속 고요함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며, 초여름부터 초가을 사이가 가장 적기입니다. 다양한 산악 숙소와 케이블카 시스템이 잘 발달되어 있어 하이킹 초보자도 일정 조절을 통해 도전할 수 있습니다.

 

알프스에서 프랑스 내륙으로 – 부르고뉴와 오베르뉴 루트

알프스를 벗어나 프랑스 내륙으로 접어들면, 자연의 강렬함은 줄어들지만 대신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보 여행이 펼쳐집니다. 부르고뉴(Bourgogne) 지역은 와인으로 유명하지만, 중세 마을과 수도원 유적지를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베르뉴(Auvergne) 지역은 프랑스 중부에 위치해 있고 화산 지형을 기반으로 한 언덕과 구릉이 이어지며, 소도시와 시골 마을들을 연결하는 경로가 다양합니다. 하루 15~20km 내외로 이동하며 여유로운 리듬으로 유럽의 일상적인 풍경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들은 관광객이 비교적 적고, 한적하면서도 프랑스 특유의 ‘슬로우 여행’을 즐길 수 있어 최근 도보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양한 B&B 숙소와 현지 농산물 중심의 식사가 큰 장점입니다.

 

도착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도보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로 많이 선택되는 루트가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 입니다. 이 길은 단순한 트레킹을 넘어서 하나의 ‘삶의 여정’으로 여겨지며,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이들이 이 길을 향해 걷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루트는 프랑스 국경에서 시작해 스페인 북서부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이어지는 Camino Francés로, 총 800km에 달합니다. 전체 완주에는 약 30~35일이 소요되지만, 일정에 따라 일부 구간만 선택해서 걷는 사람도 많습니다.

길 위에는 순례자 숙소(알베르게), 카페, 마을들이 잘 형성되어 있어 트레킹이 처음인 사람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으며, 걷는 내내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길의 매력입니다. 걷는 과정 속에서 얻는 감정적 치유와 자기 성찰은 이 루트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알프스에서 시작해 프랑스 중부를 지나, 산티아고까지 이어지는 유럽의 도보 여행 루트는 자연, 문화, 역사, 사색이 공존하는 여정입니다. 장엄한 알프스의 산세, 프랑스의 중세 도시와 와인 마을, 그리고 스페인 순례길에서의 만남과 치유. 유럽을 가로지르는 걷기 여행은 단순한 트레킹이 아닌 삶의 방향을 되돌아보게 하는 깊은 경험을 제공합니다. 지금 당신도, 유럽의 길 위에서 인생의 다음 페이지를 써보세요.